대한당뇨병학회 최근 발표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 명에 달하며 전당뇨 단계 인구 약 1,400만 명을 합산하면 사실상 2,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당뇨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거대한 위험군을 겨냥해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공지능(AI) 기반 앱을 결합한 디지털 혈당 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 의료 효과 — 공복혈당 검사로는 잡히지 않는 ‘침묵의 위험’을 실시간 추적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내려가는 현상으로, 기존 공복혈당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활성산소가 대량 발생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심근경색·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의학 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있다. CGM은 피부에 부착한 소형 센서로 하루 24시간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해 실시간 데이터를 앱으로 전송하며, AI가 개인별 혈당 패턴을 분석해 식단·운동 방식에 관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CGM 활용 시 2~3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 환자 안전 — 보조 수단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인식해야
CGM 기반 앱은 채혈 없이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기존 자가 혈당 측정 방식 대비 사용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앱 데이터를 전문 진료 없이 자가 진단이나 치료 판단에 직접 적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CGM과 연동 앱은 어디까지나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보조 모니터링 도구이며, 당뇨병 진단 및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 본 정보는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 접근성 개선 —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병원 밖 혈당 관리 생태계 확산
국내에서는 글루코핏, 글루어트,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PASTA)’ 등 다수의 서비스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루코핏은 팔에 부착하는 CGM 센서와 앱을 연동해 실시간 혈당 수치를 기반으로 식후 산책 권장 등 즉각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하고, 의사가 1대1로 혈당 관리를 코칭한다. 닥터다이어리의 글루어트는 당뇨 커뮤니티 기반의 커머스·코칭 서비스와 혈당 관리를 결합한 모델로, 출시 이후 3,000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는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덱스콤 ‘G7’ 등 주요 CGM 기기를 앱 하나로 연동해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대한당뇨병학회 인증 콘텐츠를 제공한다. 당뇨 환자는 물론 체중 관리나 건강 증진을 원하는 비당뇨 인구층까지 사용자가 확대되고 있다.
■ 비용 효율성 — 글로벌 시장 고성장, 국내 보급 확대가 관건
글로벌 디지털 당뇨병 관리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33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2년까지 연평균 약 9.6% 성장이 전망된다(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기준). CGM 핵심 시장만 별도로 보면 2024년 약 90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2029년 236억 달러(약 31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아이센스·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기준). ※ 시장 규모 수치는 조사 기관 및 집계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CGM 기기 가격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히나, 경쟁 심화와 건강보험 지원 논의 등을 통해 점진적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 도입 현황 — 스타트업·빅테크 모두 혈당 관리 시장에 집중
랜식(글루코핏 운영사)은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B2B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역량과 당뇨 치료 전문성을 결합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외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혈당 관리 시장에 동시에 진입하면서, 2000만 위험군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