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마이크로 OLED와 제미나이 AI 탑재, 2025년 말 출시 예정
서울, 2025년 5월 27일 – 구글이 삼성전자,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확장현실(XR) 플랫폼 ‘안드로이드XR’과 첫 번째 기기인 ‘프로젝트 인피니티(Project Infinity)’를 공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애플의 비전프로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번째 프리미엄 XR 기기로 평가된다.
프로젝트 인피니티는 소니의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Gen2 칩셋을 탑재했다.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 완전히 통합되어 음성, 이미지, 텍스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경험을 제공한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삼성-퀄컴과 삼각 협력체제 구축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이 플랫폼과 AI 기술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설계와 제조를, 퀄컴이 최적화된 칩셋을 각각 담당하는 분업 체제로 진행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XR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젝트 인피니티의 핵심 특징은 기존 구글 서비스와의 완벽한 연동이다. 유튜브, 구글맵, 구글포토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들을 XR 환경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명령으로 “제미나이야, 나를 파리 에펠탑으로 데려다 줘”라고 말하면 실제 에펠탑 주변의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애플 비전프로 대비 경쟁력 확보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프로젝트 인피니티는 애플 비전프로에 필적하는 수준을 보여준다. 4K 해상도에 3,500PPI(인치당 픽셀수) 이상의 선명도를 제공하며, 90Hz 주사율로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분리형 배터리 설계로 본체 무게를 500g 미만으로 줄여 착용감을 개선했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점이다. 애플 비전프로가 3,499달러(약 480만원)인 반면, 프로젝트 인피니티는 2,5003,000달러(약 34041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핸드 트래킹(손동작 인식) 기술의 정확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핀치 동작으로 작은 버튼을 누르거나 창 크기를 조절하는 등 미세한 제스처까지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체험자들은 전했다.
개발자 생태계 확산 기대
안드로이드XR 플랫폼은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앱 생태계 구축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를 포함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도 플랫폼 지원을 발표한 상태다.
XR 시장 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XR 진입으로 2025년 XR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특히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와의 연동성이 시장 확산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인피니티는 2025년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