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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가 세계를 파괴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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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데이터 센터로 덮어야 할까?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환경적 영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많은 이들이 데이터 센터가 지구를 가열시키며 전기 요금을 급등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과연 본질을 다루고 있는 걸까? 데이터 센터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은 진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20년간 IT 매니저로 일하며 서버 및 사용자 지원 업무를 담당해왔다. 수많은 데이터 센터, 작은 서버실, 심지어 지하실에서까지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데이터 센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격렬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마치 내가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과장이긴 하지만, 그런 기분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이 모든 논의의 핵심은 사실 데이터 센터 자체가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AI와 기술 산업의 급격한 발전, 그리고 이로 인해 촉발된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둘러싼 논란에 있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데 드는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건 사실이다. 최근 AI 기술은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한 흐름이다.

우리는 이미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AI 기술의 출현에 의해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급증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매출이 단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듯이, 이처럼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는 데이터 센터의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북미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24년 동안 24.4% 성장했고, 이로 인해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졌다.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데이터 센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제 4.4%에 달한다.

이와 같은 통계는 일부 이들이 “데이터 센터가 지구를 삼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 생산량은 2007년 이후 사실상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전기차, 고속철도 등 새로운 전력 소비 요인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인프라는 거의 확충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인구와 새로운 소비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력 생산 인프라의 확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그래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변화도 있다. 데이터 센터의 주요 환경 부담 중 하나인 수자원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발전소의 수자원 소비량은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25% 감소했으며, 이는 데이터 센터와 다른 산업에서 전력 생산으로 인한 물 소비를 줄이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AI는 더 많은 데이터를 모델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데이터 한계점(peak data)”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점에 도달하면 AI의 학습에 필요한 추가적인 컴퓨팅 성능이 줄어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 증가로 인해 기업들이 다시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데이터 센터 수요의 변화를 예고한다. 또한, 반도체 기술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성능 향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데이터 센터의 급격한 확장은 결국 점차 완화될 것이며, 우려했던 대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데이터 센터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처럼 전력 생산량이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하는 환상을 버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다. 다행히 신재생에너지는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은 가장 경제적인 전력 생산 방식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들은 이제 공공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독립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데이터 센터에 과도한 세금 감면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지만, 데이터 센터는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할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이 되어줄 수 있다.

결국 데이터 센터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계획과 균형 잡힌 정책이 뒷받침되면, 미래의 필수 인프라로 기능할 것이다. 과거의 우려가 지나치지 않도록, 우리는 그 가능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Author

  • David Colborne

    2010년과 2016년 자유당 후보로 공직 선거에 출마 약 20년에 걸친 정보기술(IT) 분야의 경력 IT 매니저로 재직 정부 기관, 비영리 단체, 대학, 기업에 IT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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