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연말까지 인공지능(AI) 법안 제정과 국가 AI 전략 개정을 완료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응우옌 만 흥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는 단순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아닌 국가 비전의 선언”이라며 AI를 국가 지적 인프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장 가치와 전략적 포지셔닝
베트남 정부는 AI를 전기, 통신, 인터넷과 같은 필수 인프라로 정의하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국가기술혁신기금(NATIF)은 예산의 최소 40%를 AI 응용 프로그램 지원에 배정하고, 중소기업의 베트남 AI 솔루션 도입을 위한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1억 명의 젊고 역동적인 인구를 보유한 베트남은 AI 제품의 빠른 채택과 창출이 가능한 최적의 시장 환경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국가 AI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과 공개 AI 데이터셋 공유를 통해 ‘AI화’를 추진한다. 과거 전기화를 추진했던 것처럼, 하지만 더 빠른 속도로 AI 리터러시를 보편화하겠다는 목표다. 모든 베트남 국민이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갖게 되면서 인구는 안정적이지만 국가 지능은 두 배로 증가할 잠재력을 보유하게 된다.
성장 전략과 생태계 구축
베트남의 AI 개발 전략은 ‘그리고(and)’의 철학에 기반한다. 글로벌과 로컬, 협력과 자율성, 빅테크와 스타트업, 기술과 응용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다. 정부는 기업, 정부기관, 핵심 부문에서의 AI 활용 촉진을 통해 베트남 AI 기업 육성의 가장 빠른 경로로 제시했다.
국내 시장을 베트남 AI 기업의 요람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핵심이다. 응용 프로그램 없이는 시장이 없고, 시장 없이는 베트남 AI 기업이 소규모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정부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AI 솔루션을 글로벌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쟁 우위와 차별화 전략
베트남의 경쟁 우위는 베트남 데이터, 현지 문제 해결, 오픈소스 AI, 그리고 무엇보다 베트남 국민과 문화의 창의성, 유연성, 적응력에 있다고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특징인 핵심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의 힘과 맥락적 언어, 문화를 이해하고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보유한 지역 기업들의 장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은 글로벌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반드시 로컬이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베트남의 AI 인프라에서 운영되는 전문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한다. 글로벌 AI 인프라와 국가 AI 인프라, 글로벌 플랫폼과 국가 플랫폼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전망과 리스크 관리
베트남의 AI 선언문은 ‘인간적-안전-자율적-협력적-포용적-지속가능’한 6대 원칙으로 요약된다. 위험 기반 거버넌스, 투명성과 책임성, 인간 중심, 국내 AI 개발 촉진과 자립, AI를 통한 빠르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데이터·인프라·AI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주권 보호가 핵심이다.
AI의 힘이 핵에너지를 능가할 수 있어 그 위험도 똑같이 심각하다는 인식 하에, AI로 인한 문제는 AI로 해결한다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AI 인재 양성이나 윤리 위반 탐지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AI와 그로 인한 문제들이 함께 공존하고 발전해나가는 지혜로운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