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GTC 2026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 ‘베라 루빈’을 공개하며,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젠슨 황 CEO는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이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혁신 베라 루빈은 CPU·GPU·네트워크·데이터처리장치(DPU)를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한 플랫폼이다. 기존 방식이 여러 독립 서버를 연결하는 구조였다면, 베라 루빈은 최대 144개의 GPU를 묶어 단일 거대 AI 컴퓨터처럼 작동시키는 방향으로 설계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 여기에 액침 수냉 방식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서버 설치 시간도 기존 약 2일에서 약 2시간 수준으로 대폭 단축했다.
성능 지표 추론 전용 칩 ‘그록(Groq)’도 함께 공개됐다. 일반 AI 시스템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고속 정적램(SRAM)을 채택해 데이터 처리 지연을 최소화했다. 8개 칩을 모듈로 묶어 출하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며 올해 3분기 출하가 예정돼 있다. 황 CEO는 베라 루빈 기반 데이터센터가 기존 시스템 대비 월등히 높은 경제적 수익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용 사례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의 적용 영역을 데이터센터 너머로 확장하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는 위성 탑재용 컴퓨팅 모듈 ‘스페이스-1’을 발표했으며, 플래닛랩스 등 우주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기후 분석·재난 대응에 나선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BYD·우버 등과 협력해 2027년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영향 황 CEO는 로봇 산업이 장기적으로 50조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공급사에서 데이터센터·로봇·자율주행·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인프라를 둘러싼 글로벌 투자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 반응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베라 루빈을 통해 더 강력한 모델을 대규모로 구동하고 수억 명 사용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도 이 플랫폼이 안전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