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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반도체·통신 분야 디지털트윈 핵심 기술로 부상

게임 넘어 제조·교육까지…범용 3D 엔진의 산업 혁신

게임 개발의 전유물이던 3D 엔진이 반도체 제조, 통신 서비스, 교육 콘텐츠 등 전방위 산업 영역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유니티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개최한 ‘유데이 서울: 인더스트리’를 통해 실시간 3D 기술이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구현의 표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게임엔진 시장이 2025년 48조원 규모에서 2032년 11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와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연평균 13.7%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3D 공간 시각화로 HBM 데이터 추적 혁신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HBM(High Bandwidth Memory)의 3차원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에 유니티 엔진을 도입했다. 수직으로 적층되는 HBM의 특성상 기존 2차원 엑셀 기반 데이터 기록 방식으로는 각 칩의 공정 이력과 불량 추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철규 SK AX 매니저는 “HBM은 완제품 출하 후에도 고객사로부터 특정 레이어의 오류 역추적 요청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파운드리부터 패키징까지 전 공정의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3D 플랫폼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티를 선택한 핵심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생산실행시스템(MES)에서 사용하는 C# 언어와의 완벽한 호환성이다. 자체 플랫폼인 옴니버스도 있었지만 기존 시스템 통합에는 유니티의 범용성이 결정적 우위를 보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유니티를 자사 디지털 인프라에 본격 통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저사양 기기에서도 구동되는 경량 메타버스 플랫폼

LG유플러스의 AI 교육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는 유니티의 최적화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갤럭시A16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타겟으로 하는 키즈폰 기본 탑재 앱이기에, 제한된 하드웨어 스펙에서도 원활한 3D 경험을 제공해야 했다.

한승오 LG유플러스 팀장은 “고사양을 요구하는 언리얼 대신 저사양 최적화에 강점이 있는 유니티를 선택했다”며 “특히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현지 환경에서도 안정적 구동이 가능해야 했다”고 밝혔다.

키즈토피아는 2024년 11월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태국 5위, 말레이시아 9위, 한국 1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교육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가벼우면서도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산업용 3D 플랫폼, B2B 시장 공략 본격화

게임엔진이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실시간 렌더링과 시뮬레이션 능력이다. 제조 공정 모니터링, 설비 유지보수 훈련, 제품 디자인 검증 등 디지털 트윈 구축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니티는 단순 게임 엔진을 넘어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하며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VR·AR 기반 실감형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 통신,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의 도구로 자리잡는 추세다.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유니티는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산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나갈 것”이라며 “실시간 3D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게임엔진 기술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면서, XR과 메타버스 생태계는 게임을 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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